산문

친구여

할로태산 2004. 6. 25. 07:03

 

 

친구여

 

…“燈火可親의 계절에 百折不屈의 용기를 부추기는 것은, 轉禍爲福을 꽤 함이고,

捲土重來를, 吟風弄月의 卓上空論이나 醉生夢死로 치부해버리지 않으려 함이다…

 

건강한 필적을 보니, 건강하게 잘 있구나. 반가운 소식이고, 좋은 글 보내줘서 고맙다. 나야 자네가 아는 그 범위 안에서 지내고 있지, 헤매고 있다고 해야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특별한 거 없다는 소리다.
 외롭다고 쓸쓸하다고, 허무라고 정의 되어버린 삶이라 이야기 해보지만, 그것이 나의 비겁에서 나오는 소리요, 게으른 나의 태도의 소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언제부터 삶이란 것이 버티어 나가야 하는 순간이 되어버렸는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게으르다는 것이다. 원망할 나의 게으름이다.
 오늘도 수백만의 飢餓선상에 있는 사람들과, 폭격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는 현실을 고려해볼 때, 인생은 고독하다…허무하다…는 생각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그래도 행복한 것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삶을 醉生夢死에 비유하기에는 때가 이르다 하겠지만, 아직 해본 것보다 해 보지 못한 것들이 더 많다고 하는 것은, 나의 개인적인 이기의 소산 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친구여
 어떤 이들은“남의 가난은 ‘게으름 때문’이라 하고, 자기의 가난은 ‘운이 나빠서’ 라 말한다. 남의 불행은 ‘죄 때문’이라 하고, 자기의 불행은 ‘재수가 없어서' 라 말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사람은 배운 것만 이해하고 이해 한 것만 사랑한다고 했던가, 친구여 나한테 글 보내는 것처럼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虛心坦懷하게 대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이기려 눌러버리려 하지 말자. 가끔은 그 들이 나를 누르는 중압이 되어버렸다고 하지만, 그 들도 또 다른 방법으로 이 허무의 강을 건너고 있을 뿐이다.
 친구야, 이제 우리가 세상을 돌볼 차례가 되었다고 하자.
 세월이 흐른 다는 것은 그 세월이 내 속에 쌓여가고 있다는 것인데, 역겨움만을 섭취한 것만은 아니었다 생각한다.
벗이여!
 답답하겠지만, 버터야 하는 시간이 있었다면, 보내기 아쉬운 시간도 있었다고 하자. 시간은 또 그렇게 흐르는 것 같다.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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