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스크랩] 개벽

할로태산 2012. 12. 3. 18:15

개벽(開闢)이란 무엇인가?

 

개벽이란 가 혼탁하게 섞인 상태(渾元之一氣)[i]에서, 하늘의 기(淸輕者上爲天)와 땅의 기(濁重者下爲地)[ii]가 갈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중국전통철학의 개념으로 無極에서 陰陽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신종교인 東學은 그야말로 격동기에 태동한 사상이다.

이 시기의 조선땅에 가장 충격적인 국제뉴스는 아편전쟁이다. 중국(청나라)이 서양의 무력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거국 청나라가 신식 무기와 전략으로 무장한 영국군 앞에서 힘없이 쓰러져가는 것을 목격한,

성리학의 나라 조선의 지식인들은 엄청난 동요를 했을 것이다.

 

이런 시기에 동학을 비롯한 개벽사상은 역사의 전면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계룡산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격암유록』[iii]과 『정감록』[iv]의 해석에서 十勝之地 (非山非野)에 관한 믿음을 현실화 시킨 것이다.

이것은 현세적인 儒敎의 한계를 실감한 지식인들이 신비주의에 빠져든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水雲은 천지개벽을 논하지 않았다. 그리고 선천개벽이나 후천개벽이라는 도식적인 용어도 쓰지 않았다.

수운은 자연과 구분이 되는 인류의 시작을 5만년 전으로 보고, 그 시작을 개벽이라 칭했다.

5만년이 지난 지금 성인이 나오고, “다시개벽[v]이 시작된다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東學 이후에 등장한 강증산[vi] 그리고 정역의 저자인 김일부와 부응경을 집필한 강대성[vii](영신당주)은,

 세상이 물리적으로 바뀌는 후천세계(선천세계)를 설하고 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儒佛仙을 합한 를 주장한다.

는 현재의 중국에서 나온 개념이다. 道家[viii]道敎[ix]는 성격은 다르지만 의 정통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문화적으로 알고 있는 의 개념과 천지개벽을 논하는 사람들의 는 다를 수 밖에 없다.

道人法이나 많은 신비스러운 비법(방중술)들은 중국역사의 진시황(BC 259~BC 210)때 황제의 불로장생을 위한 방편으로 성행했던 것이다.

 

현재, 계룡산의 많은 道人들과 지리산의 청학동에서 우리 전통한복을 입고 소박한 삶을 선택한 道人들이 있다.

그리고 한때 8백만의 신도를 자랑했다고 하는 대순진리회 신도들과 증산도 계열에서 를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천지개벽을 믿고 따르고 있다.

 

천지개벽을 준비하는 道人들이 비난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믿음으로써 하늘의 구원을 기다리는 행태는 기독교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전도(포덕)로 세력을 늘려가는 기독교의 그것과도 다르지 않다.

 

끝으로 필자는 존경하는 계룡산과 청학동의 도인들과 증산교의 선생님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음을 밝히는 바이다.



[i]渾元之一氣구분이 안된 원초적인 하나의 기  『논학문』

[ii] 중국 한나라의 우주설

[iii] 格菴遺錄』 조선중기의 학자 南師古(1509~1571)가 지은 예언서. 위서의 논란이 있다.

[iv] 鄭鑑錄』 조선중기 이후 민간에 성행했다고 한다. 국가운명등에 관한 예언서.

[v] 『용담가』 개벽후 오만년에 네가또한 첨이로다.” 『안심가』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개벽 아닐런가.”

[vi] 姜一淳(1871~1909)증산교 창시자. 동학 교도였으나 대원사에서 깨달음을 얻어 후천개벽과 후천선경의 도래를 선포했다. 오늘날의 증산도, 태극도, 대순진리회 등도 교리의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그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다.

[vii] 갱정유도의 창시자.

 

[viii] 道家(Philosophical Taoism)를 추구하고 를 중심으로 사상을 펼치는 곳이다. 글자의 뜻으로 본다면 는 스쿨(school)이나 학파를 의미한다. 그 스쿨의 선생(master)라고 한다. 道家思想의 대표적인 인물이 老子莊子이다. 老莊哲學(Lao-Chuang Philosophy)은 『노자』와 『장자』라는 두 문헌의 철학체계를 포괄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노자』와 『장자』는 道家經典이라 할 수 있다.

 

[ix] 道敎(Religious Taoism)는 불교라는 외래의 종교와 맞서서 민간에 퍼져나간 중국고유의 신앙형태이다. 도교의 성직자를 도사(道士)라고 한다. 그리고 불교는 사원 이름에 가 붙지만 도교는 자를 쓰기 때문에 불교의 사원과 구분이 된다. 나라 정통년간(1439~1446)에 성립한 도교의 경전이 『정통도장(正統道藏)이다.

 

출처 : 코리안아쉬람
글쓴이 : akles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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