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다르샨나
철학(philosophy)에 해당하는 인도어는 다르샨나(darsana)이다.
그 뜻은 ‘본다’라는 뜻의 어근인 드리쉬(drs)에서 왔다.
哲學이라는 漢字는 필로소피(philosophy)를 일본어로 번역하기 위해서 일본학자가 만든 말이다.
필로소피는 필로(philo 사랑)와 소피(Sophia 지혜), 즉 지혜의 사랑이나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필로소피에서는 지혜를 갈구하고 애모(Eros)한다. 즉 지혜는 대상이고, ‘나’와 분리가 되어있다.
그러나 다르샨나에서는 뜻이 그렇듯이 직접 보는 것을 의미한다. 진리는 대상이 아니고, 직접 보고 느끼는 즉 체험해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도에서는 진리와 하나가 되는 방법으로 요가(yoga)가 나왔다.
요가는 의식의 다른 차원이나 의식을 고양시켜 보다 넓고 깊은 세계를 체험하게 해준다.
그리고 다르샨나는 聖言量(성현의 가르침을 진리파악의 수단으로 따른다.)이라고 해서 순종적이다. 그래서 선생(guru)에 대해서는 헌신적으로 믿고 따르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것만은 아니다. 끊임없이 시대에 맞춰 재해석하고 재창조하는 작업도 분명히 한다.
그래서 서양철학의 역사가 전통을 뒤집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또 그것을 찾는 역사라고 한다면, 인도 다르샨나의 역사는 전통을 계승하고 연계해서 종합시켜나간다.
그리고 다르샨나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르샨나가 곧 종교라는 것이다. 인도의 다르샨나는 종교라는 울타리를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서양철학은 종교와 분리 그리고 맹목적인 믿음에 대한 비판이 특징이지만, 인도의 다르샨나는 종교와 합일을 추구한다.
그리고 서양의 종교와 철학의 역사는 유태에서 나온 종교와 희랍에서 나온 철학이 항상 대립하고 갈등하는 구조 속에서 진통을 겪어왔다. 이것은 가장 비철학적인 유태인의 사유와 분석적이고 합리적인 희랍사유의 만남이 가져온 것으로 필연적인 결과라고 하겠다.
그러나 인도에서의 종교와 철학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으로 이어져왔다. 이것은 知目行足이라는 말처럼 철학은 눈이고 종교는 발이라서, 서로 떼어낼 수 없는 것이다.
서양의 철학역사는 칸트(I.kant)에 와서 이성과 경험을 종합시켜 오랫동안의 반목을 화해시켰다고 볼 수 있다. [i]
그러나 철학이 철학답다고 하는 것은, 분석적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비판에 있다.
다르샨나의 요가나 명상이 신비스럽게 보여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역시 날카로운 철학의 기법들은 동일하게 활용되고 있고, 그 정신을 잃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르샨나는 어디까지나 경험과 체득을 더 중요시한다. 따라서 경험을 위해서 이성을 활용하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다르샨나에서는 이성과 경험이 대립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인도철학은 체득하기 위해서, 종교적이고, 이성을 활용하고, 선지자들의 가르침에 대해 최대한 순종적이다.
u 참고문헌 『인도에 대하여』 이지수, 통나무,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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