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두의 밧줄
나는 그가 어디에 사는 지 모른다.
처음에는 인도에서 우연하게 만나게 되는, 여느 나가사두들 중에 한 사람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같은 장소에서 삼 년에 걸쳐 세 번을 만났다.
다럄샬라는 해발 2000고지에 위치해 있어서 휴양지로도 유명하지만, 달라이 라마가 거처하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온몸에 스스로 묶은 밧줄을 칭칭 감고 다니는 수행자이다.
내가 이제 그만 밧줄을 풀던가, 깨끗하게 빨아서 다시 묶으라고 했더니, 나가사두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신에게 나를 맡기면서 속박은 끝났다. 나는 이제 너의 밧줄을 풀어주려 한다.”
인도에는 대화의 논리가 장황하다. 나는 어처구니 없는 말에 넘어가 고생하기 싫어서, 얼른 보시를 하고 지나쳤다.
그러자 나가사두는 나를 불러 세우더니, “네가 스스로 밧줄을 묶어놓고, 자유를 찾고 있는가?” 라고 했다.
그리고”기다리고 있을 테니, 다시 만나자”라고 했다.
겨울이 다가오는 데, 나가사두는 잘 있는지, 밧줄은 풀었는지, 궁금해진다.
출처 : 제주자원식물연구소
글쓴이 : 한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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